남쪽 울산에는 벌써 봄꽃들이 지고 푸릇푸릇한 기운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맘때 제가 시장에 가면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이 바로 '참두릅'입니다. 특유의 쌉싸름한 향과 아삭한 식감 덕분에 '산채의 제왕'이라 불리기도 하지요.
오늘은 30년 넘게 가족들의 봄 식탁을 책임져온 저만의 두릅 손질 노하우와 영양을 그대로 살려 데치는 법을 아낌없이 공유해 드릴게요.
1. 좋은 참두릅 고르는 법
좋은 약은 재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 순이 너무 자라지 않고 몽땅하며, 향이 강하게 나는 것이 좋습니다.
- 상태: 밑동이 단단하고 수분이 머금어져 있으며, 잎이 너무 퍼지지 않은 것을 고르세요.
- 가시: 참두릅은 가시가 돋아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가시가 너무 억세지 않고 연한 것이 맛도 부드럽답니다.

2. 손질의 지혜: 가시와 밑동 다듬기
두릅은 손질만 잘해도 맛이 절반은 완성됩니다.
- 나무껍질 제거: 밑동을 감싸고 있는 나무껍질 같은 잎을 칼로 살짝 벗겨내세요.
- 가시 정리: 줄기에 돋은 잔가시들은 칼등으로 슥슥 긁어내면 부드러워집니다. 손을 다칠 수 있으니 꼭 주의하시고요.
- 십자 넣기: 밑동이 굵은 것은 익는 속도를 맞추기 위해 칼집을 열십자(+)로 넣어주면 속까지 고르게 잘 익습니다.
3. 아삭한 식감의 핵심, 데치기 기술
두릅은 너무 오래 데치면 약효도 빠지고 식감도 흐물거려 못 쓰게 됩니다.
- 소금 한 꼬집: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으면 두릅의 초록색이 더 선명해집니다.
- 밑동부터 넣기: 줄기보다 두꺼운 밑동 부분을 먼저 끓는 물에 10초 정도 담갔다가, 전체를 밀어 넣어 총 30~50초 내외로 짧게 데쳐내세요.
- 찬물 샤워: 데친 직후 찬물에 바로 헹궈야 아삭함이 살아있고 색이 변하지 않습니다.

4. 두고두고 먹는 '두릅 장아찌' 황금 비율
데친 두릅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것도 좋지만, 장아찌로 담그면 봄 향기를 더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30년 넘게 제가 써온 끓이지 않는 초간단 레시피를 알려드릴게요.
- 양념장 비율: 간장 1, 정종 1, 맛술 0.5, 식초 0.5~1(입맛대로), 효소 1
- 만드는 법: 분량의 재료를 잘 섞어 데친 두릅에 붓기만 하면 됩니다. 만약 오래 보관하기 위해 끓여서 만드실 때는 정종 대신 물을 넣으시고, 효소는 반드시 불을 끈 후 맨 마지막에 넣으세요. 효소는 뜨거우면 영양분이 사라지거든요.
📍 FAQ: 두릅, 이것이 궁금해요!
Q1. 참두릅과 개두릅은 어떻게 다른가요?
A. 참두릅은 우리가 흔히 먹는 나무두릅이고, 개두릅은 엄나무순을 말합니다. 개두릅이 향과 쓴맛이 더 강하지만 약효가 좋아 마니아분들이 좋아하시지요. 손질법은 비슷합니다.
Q2. 두릅을 생으로 먹어도 되나요?
A. 두릅에는 미량의 독성이 있어 반드시 끓는 물에 데쳐서 드셔야 안전합니다. 데치는 과정에서 독성도 사라지고 풍미도 살아납니다.
Q3. 남은 두릅은 어떻게 보관하나요?
A. 두릅은 씻지 않은 상태 그대로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돌돌 말아 비닐팩에 넣어 냉장 보관하시는 게 제일 좋아요. 혹시 양이 많아 오래 두고 드시고 싶다면, 살짝 데친 두릅을 물과 함께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보관해 보세요.
물과 함께 얼려야 질겨지지 않아요. 일 년 내내 봄 향기를 즐기실 수 있답니다. 그래도 역시 가급적 빨리 드셔야 두릅 특유의 향이 가장 진하고 맛있다는 점 잊지 마세요.
마무리하며: 자연이 주는 기력 회복제
두릅은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지난번 소개해 드린 도라지만큼이나 기관지와 기력 회복에 좋습니다. 나른한 춘곤증으로 몸이 무거울 때, 아삭한 두릅 초회 한 접시면 입맛도 살고 몸도 가뿐해지는 기분이 들지요.
울산 남구 우리 가게 앞에도 봄바람이 살랑입니다. 여러분도 오늘 저녁엔 향긋한 두릅으로 식탁 위에 봄을 들여보시는 건 어떨까요? 작은 정성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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